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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Marcus Aurelisus

by No내임 2024. 8. 16.

 

 

 

 

20p. 즉, 마르쿠스가 그런 표현들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중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측면은 인간을 "지배하고 이쓴 부분"인 "이성"을 사용해서 "정신"을 통제하고, 이번에는 "정신"으로 하여금 "육신"을 통제해서 미덕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좋은 것들이나 감각을 만족시키는 이런저런 쾌락들 같은 "행복과는 무관한 것들"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4-7. 판단을 하지 말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생각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4-39. 너의 불행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이성에 달려 있지도 않고, 너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달려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무엇에 달려 있는가. 그것은 너를 구성하는 부분들 중에서 어떤 것들을 악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너의 존재 중에서 판단을 관할하는 부분과 가장 가까운 너의 육신이 베이거나 불타거나 곪거나 썩을지라도, 그런 일들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부분은 초연히 있게 하라. 즉, 너의 그 부분으로 하여금 악인에게나 선한 자에게나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악하다거나 선하다고 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본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에게나 본성을 거슬러 살아가는 사람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일은 본성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고 본성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5-5. 너는 날카로운 기지와 기가 막힌 유머로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네게는 다른 많은 좋은 자잘들과 재능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가지고 태어난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전적으로 너의 능력 안에 있는 그런 자질들을 보여주어라. 정직함, 고결함, 그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끈기, 쾌락을 따르지 않는 금욕,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 것,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 자비로움, 독립심, 검소함, 과묵하고 진지함, 고매함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미 네 안에는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온갖 미덕들이 있고 그런 미덕들을 얼마든지 밖으로 내보일 수 있기 때문에, 너에게는 타고난 재능이나 잘하는 것이 없다고 변명하거나 핑계를 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그런데도 너는 여전히 낮은 기준에 만족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면, 너는 네게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것을 핑계 삼아서, 네 자신의 운명에 불평하고 인색하게 굴며 아부하고 너의 못난 육신을 탓하며 허세를 부리고 허풍을 떨며 네 마음이 불안해하는 것을 합리화하고자 하는 것인가. 신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건데 그래서는 안 된다! 네가 잘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는 것이 둔하다고 해도, 너의 그런 모습을 애써 무시해 버리려 하거나 그것을 핑계로 삼아서 자신의 결점들을 덮어 버리려고 하지 않고, 도리어 훈련을 통해서 극복하고자 했다면, 너는 이 모든 것들을 이미 오래 전에 떨쳐 버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6-13. 자만심은 너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가장 무서운 거짓 스승이다! 네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서 스스로 자기만족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속기 쉬운 때다. 그러므로 크라테스가 크세노크라테스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를 생각해 보라

 

7-7. 다른 사람에게서 도움 받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말라. 성을 돌파해야 하는 전사처럼 네게는 맡겨진 임무가 있고, 네가 해야 할 일은 그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다리를 절어서 혼자 힘으로는 성벽을 기어오를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성벽을 기어올라 성을 점령할 수 있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7-24. 화난 표정은 본성을 아주 많이 거스르는 것이다. 그것이 자주 반복되어서 습관으로 굳어지면, 사람의 살아 있는 표정은 죽어가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완전히 죽어벼러서 되살릴 수 없게 된다.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화내는 것이 이성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식조차 없어져 버린다면, 사람이 살아갈 다른 어떤 이유가 남아 있겠는가.

 

7-49. 과거를 돌아보고서 수많은 왕조들의 흥망성쇠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미래에 일어날 일들도 내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과 똑같을 것이고,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사십 년을 살펴보든 만 년을 살펴보든 거기에서 거기고, 똑같다. 인생에서 더 볼 것이 어디 있겠는가.

 

9-35. 상실은 변화일 뿐이고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 우주의 본성은 변화를 좋아하고, 우주의 본성으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것은 선하다. 이것은 영원부터 그랬고, 영원까지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왜 너는,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악했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며, 많은 신들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이것을 바로잡을 힘이 없기 때문에, 우주는 저주를 받아서 끊임 없는 악의 연쇄 속에 붙들려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11-9. 어떤 사람들이 네가 바른 이성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을 방해 할지라도, 너로 하여금 바른 행동에서 벗어나 빗나게게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네가 그들에게 질려서 그들에 대한 너의 선의를 거두게 하는 것도 할 수 없게 하라. 너는 이 두 가지 방향에서 네 자신을 철저하게 지켜서, 한편으로는 바른 길을 따라 나아가고자 하는 너의 판단과 행동이 변함이 없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의 길을 방해하거나 어떤 식으로 너를 훼방하고자 하는 자들을 선의로 대하는 것에서 변함이 없게 하라. 그들에 대한 선의를 거두고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은 그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압력에 굴복해서 바른 행동을 그만두는 것만큼이나 너의 나약함을 공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본성을 따라 동족이자 친구인 사람들과 불화하는 것이고, 후자는 겁을 집어먹고 도망친 것이기 때문에, 전자나 후자를 행하는 자는 똑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은 탈영병이라는 것은 마찬가지다.